실장이 중간관리하러 들어왔다.
마침 내 옆의 언니는 화장실을 간다고 나간 후라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
" 실장님, 얘 너무 들이대는데 어쩌지?
" 오빠, 얘가 완전 자기 스타일이래... "
그것은 사실이다. 그 실장이 나에게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 토요일 실장에게 카톡을 보내면서 더 확실히 알았다.
"그래? 내가 자기 스타일이래? 실장님 나 알잖아 2차도 안가고, 나는 딱 술 두잔 정도 마시고 가는거...
"그치 오빠, 내가 잘알죠, 그냥 재밌게 노세요~"
그때 내 옆자리의 언니가 들어온다.
" 실장님~~ 이 오빠완전 내스타일이야."
자리를 피하는 실장님.. 술에 취해 흔들리는 나의 이성은 의미없는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상상....
그 언니와 나는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나란 사람에 푹 빠진 그녀와, 위험한 결정을 하는 나는 긴장 가득한 감정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금지된 사랑에서 사람들이 못빠져 나오는구나.
그녀는 나의 손을 꼭 잡았고, 자신의 가슴쪽으로 끌어당겼다.
푹신함.. 나는 그녀와 몸을 섞을 생각이 없다. 아니, 그건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인위적인 것은 안된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만 한다.
만약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 있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게 이성으로 컨트롤이 될까? 본능으로 선택하면 안되는 것이 넘쳐나는 것이 이 세상이 아니던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은 인류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그녀와 먹는 밥은 어떤 맛일까? 그 밥먹는 순간순간 그녀와 함께 공유하는 감정은 도덕적인가?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그 감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감정을 찾으면 뭐할건데??
상상을 할때마다 나는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을 거부했고, 그럴수록 나의 뇌은 점점 더 깊은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냥 나는 시계를 좋아하는 시덕이 아니던가?
업소에가서 돈 쓰면 후회만 돌아오지만, 그래도 짭시계라도 사면 수업료 조금내고 즐겁게 취미생활 하는데..
지금 이럴때 인가?
얼마전까지 실직상태에서 실업급여 받고 있었는데, 안된다. 참아야한다. 참자. 의미없다...
나는 스스로를 다짐하는 척 하며 무너질 틈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오빠! 나는 아무상관없어. 그냥 오빠랑 하고싶어~ 오빠가 편할때 우리집으로 오면 돼~
이 오빠 진짜 매력적이네, 내일 토요일인데 만날까?
그리고 그녀는 나의 눈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AV를 보면서 가장 흥분될때는 그 어떤 장면도 아니다.
아래에 있는 배우가 본능적으로 위에 있는 남자배우와의 아이컨택 하는 순간이다.
그때 그 여배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우리 남자들은 알 수 있다. 그 AV 배우가 진짜구나 하고 인식하는 순간..
그 순간이 우리의 탁탁탁이 종료되는 순간이도 하다..
그녀의 초점은 뭐랄까?
(언니에서 그녀로 바뀌었네요... ㅜㅜ)
나의 10년간 유흥 경험에 빗대어, 나를 완전히 꼬실 수 있다는 그런 눈빛이다.
자기가 원하면 다 먹을 수 있다는 그런 느낌?
나는 이내 과거의 나를 소환시키며 그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 오빠~ 나는 그냥 직진이야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성격이야.
" 중학교에 뉴욕으로 갔다가 시카고를 갔었고, 그 중간에는 이태리도 갔었어"
" 나는 해외갈때 간다는 말도 없고, 언제 온다는 말도 없어서 엄마가 싫어해"
" 오빠 진짜 내스타일이다. 나는 삘이 중요하거든"
" 오빠 딱 봤을때, 그 삘을 느꼈어"
" 오빠 ~ 나이차이 무슨상관이야~ 부담주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
" 그냥 자연스럽게 만나고, 흐름에 맡기는거지 뭐"
" 절대 부담갖지마, 그냥 오빠가 원하는 시간에 전화 하면 돼"
" 오빠 나중에 출장갈일 있을때 같이 갈 수 있자나?
그러나 업소녀는 항상 경계해야 하는 법, 20살때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누나처럼 업소녀는 5%만 진실 나머지는 거짓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리 그녀가 나에게 호감을 보인다고 해도, 다 속내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랑 하고 싶어하는 그녀가 막상 나랑 하게 된다면?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지나가는 놈일것이 뻔하다.
병신같은 기억... 14년전
나이트에서 만난 그녀는 백화점에 근무했었다. 외모나 가슴 그 어느것도 빠질것이 없는 그녀는 부킹하자마자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나의 손을 잡고, 나에게 빠져들었다는 그녀와 함께 MT에 들어갔다.
서로 샤워를 하고, 그녀는 속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는 바로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아껴주고 싶었다. 지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내가 입었던 리바이스 셔츠를 그녀에게 입혀주었다.
키스를 하고, 그녀를 끌어안고 호흡을 나누며 달아 올랐지만, 난 선을 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를 지켜주었다는 마음에 나는 흐믓했고, 아침에 각자의 길로 걸어간 다음 그녀는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녀를 여러방법으로 떠보기로 했다.
" 야, 너 가슴 이거 너무 모은거 아니냐?
" 오빠 빅토리아 시크릿꺼 입었더니 이렇게 되네?
" 너 성형 안했지?
" 응, 오빠 하고 싶은 부분 있어.."
" 코??
" 응 "
" 코 뭐 너무 쎄게 올리지만 말고 대만 좀 만들어 주면 엄청 좋아지겠는데?
" 응 , 마져 오빠 너무 세게 하는건 싫어, 그냥 대만 좀 잡아주는거지.."
" 근데 너 남자들 없냐?
" 2년전에 마지막으로 사귀고 제대로 사귀는 건 없어"
2년...
2년 이란 세월 그녀는 빠, 착석 빠, 그리고 룸까지 흘러들어왔다고 했다.
" 오빠, 착석빠는 술을 엄청 먹어, 여기는 조금 진상들은 있을 수 있지만 술을 덜 마실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거기서 거기고, 그리고 나는 손님에 따라 확 달라져서 맘에 안드는 손님은 내가 컨트롤이 안돼."
" 오빠는 진짜 내스타일이야, 진짜 꼬실꺼야.."
생각치도 않은 그녀의 융단폭격에 모든 방어체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 만남이 아무런 이유없이 나에게로 온 것이 아닐것이다.
이것은 내가 분명 과거에 어떤 생각을 했기에 지금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모든 인생에 우연은 없다.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내 스스로 원하고 생각하면 우주의 섭리에 의해 나에게도 돌아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녀를 다시 떠보기로 한다.
" 근데 우리 만나는 건 좋은데, 오빠 차 없다."
" 지하철 타고 다녀"
" 응, 오빠 괜찮아. 내가 콜 불러줄께"
" 오빠 내일 토요일인데 만날까? 영화보자 내가 예매해 놓을께"
" 아 맞다, 오빠 내일 약속이 있어서 5시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 그래 오빠 늦을 수록 좋아, 나 더 쉴 수 있으니까.."
" 일단 고민 좀 해볼게, 너랑 만나면 난리가 날꺼 같은데도 생각좀 더 하게..
"오빠, 오빠가 편한대로 하면 돼, 오빠가 원할때 그때 전화하면 돼"
" 그리고 나는 나쁜남자한테 끌려, 남자가 나 좋다고 질질매면 정떨어져.."
" 오빠는 나쁜남자야?
축구에 비교하자면 뒷 공간에 허를 찔리는 패스가 들어와 골키퍼와 1:1 상황이 된 것 만 같다.
아니다 이미 공은 골문을 향하고 있고, 내가 막느냐 안막느냐 그것으로 결정난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까?
더 이상의 고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다.
내가 그녀랑 사랑할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순간을 즐기자. 왜냐면 나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니까...
그녀는 완전히 나에게 몸을 틀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심리학 적으로 상대방의 호감을 확인하는 길은 상대방이 등을 지고 있는가? 아닌가? 이 두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이성간에는 말이다. 가슴이 상대방을 향하고 있으면 호감이 있는 것이고 등을 지거나 거리를 두고 있으면 호감이 없는 것이다.
그녀들의 직업상 자세와 본능이 말하는 자세는 엄연히 다르다.
만약 그녀가 그것까지 계산했다면 나는 완전히 오산 인것이다.
그래서 그것까지 계산해서 행동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계획해야 한다.
본능에 지배를 받더라고 심리적으로 계산되지 않으면 그녀의 화려한 몸짓에 나의 삶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와의 키스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이내 그녀는 입술을 가까이 하려한다.
나는 입술을 바라보고 거리를 유지했다. 하고 싶다고 함부로 주면 안된다.
짭시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유격따위 없이 정확이 맞닿은 느낌은 젠이 분명하다.
이 느낌 너무 오랜만이다. 마음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너무 오랜만이다.
눈을뜨고 보니 그녀는 눈을 감고 있다.
눈을 감는다. 입을 맞출때 눈을 감는다.
다음편에 이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