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Daytona 젠과 동일하게 두께 맞추는 작업 후기
****고수회원님들은 마지막에 작업 비교 사진부터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ROLEX DAYTONA는 레플리카 워치 월드의 '파랑새'와 같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심플한 서브마리너와 달리 크로노 기능이 들어가면서 세련되어진 디테일을 자랑하는 데이토나는, Rolex사의 혁신 기술로 무려 12.2미리 (유리까지 12.7~8미리)의 얇은 두께 안에 크로노 기능을 담아낸 괴물로, 강하고 멋지지만 절대 투박하지 않고 섬세합니다.
국내에선 서브마리너가 인기이지만, 해외, 물건너 일본에만 가도 인기몰이는 단연 데이토나의 몫
스틸토나에 경우 젠을 구하려 해도 웨이팅도 안 되는 녀석이죠.
당연히 그런만큼 레플리카 세상에서도 이를 모방하려는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해왔었습니다.
1. 두께 vs 기능
얼마전까지 데이토나 렙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위와 같은 딜레마에 직면했었습니다.
크로노의 기능을 살리려니, R사의 무브먼트 기술력을 못 따라가 기존 무브로는 케이스 두께가 무려 14.6미리가 넘어가는 육중하고 투박한 녀석이 나오고,


대안으로 크로노를 더미로 만든 녀석들은 두께는 젠과 같으나, 기능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적지 않은 거슬림을 주고...
둘 중 하나를 완전히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더 중요한 숨겨진 이슈는, 더미를 선택한다 해도 마감, 씽크, 완성도가 여전히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NOOB 얇토나에 경우 외관 완성도가 너무 미흡하고(그나마 무므가 조용한 2824인 것으로 안도),

JF의 v2 세라토나의 경우에도 외관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브레이슬릿과 버클의 장난감 같은 가벼움과 2813 깽깽이 무브의 경박한 요란함이 외출시 나의 쫄깃한 심장 소리와 함께 울렸으니,
과연 이게 크로노 기능이라고 하는 커다란 희생을 치룬 댓가로 얻게된 합당한 결과물일까? 하는 의구님이 들게 됩니다.
2.AR 데이토나 = 업그레이드일까 아니면 계륵의 탄생일까?

렙워치 시장에 어느 날 혜성같이 나타난 제조사 AR. 젠과 같은 904L스틸을 쓴다는 것도 놀라운 시도였고, 감탄할 정도의 마감으로 (JF랑 같은 회사라는 이야기도 돌 정도로) 서브마리너, 데졋과 같은 인기 상품들을 한꺼번에 쏟아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획기적인 시도는 크로노 대침이 작동되는 데이토나용 무브였습니다.
물론 크로노는 여전히 안 되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클론 무브라기 보다는 기존의 7750에서 기능을 뺀 변형 무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자신감있게 크로노 버튼을 누르고 59초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제공했습니다.
게다가 904L 스틸을 쓴 덕분인지 젠 부럽지 않은 브슬 버클 무게감과 놀라운 전체적인 마감!
하지만 두께가...여전히 굵었죠ㅠ
케이스 13미리 이상에 글라스까지 하면 거의 13.5미리가 되는 두께...
크로노도 일부 기능만 되고...
두께는 두께대로 좀 더 굵고...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업그레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어느 한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 했기에...비싼 계륵 같은 존재...
3. AR 데이토나 두께 작업
젠과 두께 비교


비교 대상의 모델인 젠은 통금 모델이라 케이스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하시만 두께는 케이스 두께도, 뒷백 두꼐도 동일합니다. (혀...혁신이다!)

스틸 모델과는 케이스가 동일합니다.

선반으로 두께를 맞춘 뒤 케이스와 뒷백 모양도 성형에 들어갑니다.



대충 눈으로 봐도 확 얇아진 데이토나...
정말 두께가 어마어마 합니다. 예전에 다른 회원님이 젠 데이토나 옆모습을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도 모양 및 두께가 동일합니다.
정확한 두께 인증샷입니다.

젠은 케이스 두꼐 12.2에 유리높이까지 하면 총 12.7정도 됩니다.
<<유리를 포함한 데이토나 두께 비교>>
눕토나 - 14.6
AR 순정 - 13.5
젠 - 12.7
ㅈㅇㅊ 작업 - 12.68
자, 옆태와 앞태 좀 감상 하시죠 ^^












정말 작업 완성된 시계를 보고....
감동해서 동규씨랑 그 옆에 직원 동진씨랑 하이파이브 한 번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작품을 완성 한 뒤에 하는 하이파이브랄까요 ㅋㅋㅋㅋ
이렇게 얇게 작업을 하기 위해선, 외부 케이스와 뒷백만 가공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무브도 커스텀을 해야 합니다.
일단, 시스루백도 아닌데 건방지게 달려있는 무의미한 무브 데코를 제거하고, 그 다음에 기존의 로터도 빼고
7750용 앏은 로터로 교체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큰 혜택이 있습니다.
바로 로터 소음 감소입니다.
AR 데이토나 순정은 로터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조용한 방에서 팔을 움직이면 들릴 정도입니다. 이게 그냥 로터가 돌아가는 슝슝슝 소리도 아니고
위 아래로 삐끄덕 거리는 소리라 더 싸구려 같고 거슬립니다.
(아니, 이렇게 훌륭한 무게감의 브슬, 버클 마감을 갖고 이 거지 꺵꺵이같은 무므 소음은 뭐란 말인가 ㅠㅠ)
7750 무브이기 때문에 무브 소음이 아예 사라질 순 없지만, 로터를 얇른 걸로 교체를 하고 나니
느낌상 오버홀 잘 된 2836 무보 정도로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열심히 흔들면, 묵직한 로터 소리가 아주 잔잔히 들립니다.)
4. 작업을 마치며
제가 찾으러 갔을 때도 작업이 다 안 끝나 있어서 저도 묵묵히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두 분이
일하시는 걸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케이스까지 가는 건 처음 도전해보시는 작업이라며, 정밀 선반 가공을 위해 선반집도 몇 번을
찾아가고, 또 두께랑 모양 맞춘다고 세운스퀘어 1층에 있는 시계방들 돌아다니면서 데이토나 있는 집
사장님들에게 커피 한 잔 사드리면서 작업 중간중간 비교도 해보고, 정말 열심히 해서 이렇게 만든
거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잘 고치는 장인들은 예지동만 가면 잔뜩 있습니다. 뭐 당연히 나이들도 있으신데 시계만
수십년 만졌으면 다들 잘 만지시겠죠.
하지만, 젠 시계와는 또 다른 구조를 가진 렙시계를 많이 만져본 사람도 없고, 또 렙시계면 무시만
했지 젠 시계와 동일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서 만져주시는 분들도 잘 없습니다.
렙시계에 대한 이해도와, 또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아무도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구상해내고, 또 해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1) AR 데이토나 순정 베젤을 갖고 위 사진의 젠 베젤과 동일하게 옆 테두리 다듬고,
글씨 프린팅 부분을 레이져로 좀 더 깊게 판 뒤 폴리싱을 돌려서 글자의 깊이감과
둥근 마무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커스텀과
(2) 러그 각을 조금 더 젠과 동일하게 살릴 수 있도록 정밀 선반으로 러그 각을 잡고
또 폴리싱을 해서 맞추는 것
(3) 궁극적으로는 직접 백금으로 젠 베젤과 브슬 센터 유광부를 만들어서 스왑하는 작업
위의 작업들까지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스틸 젠 베젤은 구하기 힘들다고
제 베젤로 본을 떠놓을 수 있었다고도 하시고, CAD로 브슬 도면 만든 것도 보여주시더군요.
AP 뒷백 깎는 작업을 가장 먼저 개발한 것도, AP 로터 소음 잡는 걸 가장 먼저 개발한 것도
예전에 유격 단차 잡는 작업을 가장 먼저 개발한 것도 모두 진ㅇㅊ 사장님의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리뷰를 남기는 걸 즐기지만,
솔직히 저도 인간이라, 평상시 업무도 많은 직종이고, 길고 자세한 글 남기면 귀찮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번 데이토나 작업을 받은 뒤에는 '영감'이라는 것이 막 쏟아지더군요.
레플리카 워치 월드에서 데이토나는 '파랑새'와 같습니다. 그렇게 애타게 완벽한 기능과
두께와, 외관을 가진 데이토나를 모두들 열망하지만,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고고한 녀석입니다.
완벽한 모양과 기능을 재현한 데이토나 레플리카가 제 평생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진ㅇㅊ 두께 작업을 통해,
어중간한 계륵이었던 AR 데이토나가, 젠과 똑같은 두꼐인데 기능도 마감도 업그레이드 된,
앞으로 10년 간 더 좋은 제품이 나올까 말까한 역대급의 렙으로 탄생한 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렙 입문은 여행 중 롤랙스 매장에서 그린 섭과 청콤을 차본 것을 계기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제 절친의 손목 위에 올라가 있는 스틸토나가 너무 부러웠었습니다 ㅋ
(제기랄...웨이팅도 못하는 제품이라니...ㅜㅜ)
젠을 들일려고 해도 들이기 힘든 데이토나라고 하는 멋진 파랑새, 괴물을, 이번 기회에 AR을
통해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긴 후기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비록 중복이긴 하지만 오늘 착샷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5
짱입니다...말이 필요 없네요..^^ 축하드립니다
와... 그럼 이제 80프로 완벽해졌네요ㅎㅎㅎ 세라토나는 작업불가능인가용??
저도 AR 스틸토나 순정 가지고 있는데 총 작업하는데 그러면 부품이 따로 필요한가요? 금액은 얼마 들으셨어요? ~! 답변좀 부탁드립니당..
부끄러운줄 아세요 ..ㅋㅋㅋㅋ
베젤도 이상하고 러그쪽도 이상함 그냥 팔고 그 가격대에 좋은 시계 사세요